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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줄 수 있는 우리/나의 사랑

위안부할머니들의 1025번째 수요집회를 다녀왔습니다.

저 포함 세 명이 함께 1025번째 시위에 다녀왔습니다.

 

음, 가게된 계기는?

사실, 저는 이 수요집회에 대해서 알게 된게 2011년 말이였습니다.

1000번째 수요집회라고 뉴스에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이죠.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아 이럴수가.

어떻게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라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아 조만간 한번 꼭! 가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잊었어요.

 

그리고, 또 다시 4-5월이 됬습니다.

책 한 권을 읽는데, 그 사람이 이야기 했습니다.

약자에 대해서 아프다고 하고, 여성에 대해서 아프다고 하고, 인권에 대해서 아프다고 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 한 번 안가고 아프다 아프다 하는건 말도 안된다.

OH MY GOD. 저에게 외치는 소리였지요.

그래서, 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 친구도 저와 같이, 안타까움이 있는 친구였어요.

그래서 같이 가자고 연락했습니다.

친구가 학교 수업시간이랑 겹쳐서 안된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는데, 저는 그 친구가 방학하면 가자 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박 어처구니 없죠?

 

그렇게 또 한 달, 두 달이 지났습니다.

잊고 살았죠.

6월 5일, 저번주 화요일이었습니다.

자려고 씻는데, 정말 갑작스럽게 수요집회가 생각이 났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갑작스럽게.

 

늦은 밤이라 급하게 페이스북에 올렸어요.

 

이번에는, 다르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람들 안모여도 혼자서라도 꼭 가야겠다.

이건 진짜 잘못하는거다.

 

어떻게 됬을까요?

 

이 사진은요, 제가 메세지를 지워버려서  언니한테 캡쳐 부탁해서 받은 사진이예요~!

 

두 명과 함께 가게 됬습니다!

샘이언니와 수영이와 함께 갔습니다.

 

12시까지 도착해야하는데, 엎친 격에 덮친 격으로 중간에 여러 일들이 생기고,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리고, 길을 잘 몰라서 늦게 도착했어요.

 

안국역에서 쭈욱 가셔서 신호등 한번 건너시고 더 가시면 빨간 건물이 있습니다.

그 앞에서 하고 계시더라구요. 묻고 또 물어서 도착했답니다.

 

다음부턴 30분은 더 일찍 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랬어요.

근데 말씀 들어보니까, 현충일에 쉬는 날이라서 특별하게 사람들이 많이 온거지

평소에는 많지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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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참 많죠?

 

제가 안국역에 도착했을 때 많이 보인 사람들은 "경찰" 분들 이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슉슉 지나가시길래 무슨 일이 있나? 했는데,

도착해서야 알았습니다.

누가 쳐들어갈까 염려하는건지, 대사관 앞에 블라인드가 쳐져있고, 경찰들이 엄청나게 서 있더라구요.

진짜 어이가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피켓을 들고 서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초등학생들도 있었고, 중,고등학생들도, 그리고 대학생들, 선생님들.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온 것 자체가 저에게는 감격이였습니다.

특히, 역사학과에 계신 분들, 그리고 고등학교 역사동아리 등등..

자유발언을 하는데, 한 명 한 명이 진심어린 발언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며 눈물흘리는 학생들도 있었어요.

그리고,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드리겠다고 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온게, 그 분들을 기억하고 온게, 할머니들께는 정말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진심어린 학생들의 자유발언 시간이 지나고, 마지막에 할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이런 일들을 여러분만 알고 이 자리에서 끝내는게 아니길 바랍니다.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알기를 바라요.

여러분의 옆집 이웃에게 알리세요. 친구들에게 알리세요.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눈물이 터졌습니다.

아,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 이분들에게 일어난 거구나.

이건 진짜 이렇게 지나쳐서 되는 일이 아니구나.

진심어린 안타까움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죄책감도 함께.

 

내가 이 자리를 피했구나, 진짜 안타깝다 안타깝다, 어떡하냐, 일본 나쁜놈! 

밖에서 말만 나불나불 댔지,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했다. 진짜 나쁘다.

 

 

어떤 분이 카페에 쓰신게 기억에 남네요.

 

위안부 할머니 두 분 나오셨다.

보자마자 주책맞게 눈물이 바가지로 나왔다.

엉엉 울며 너무 늦게 찾아와서 죄송하다고 손 붙잡고 사죄드렸다.

일본만 사죄할 것 아니다.

같은 한국인으로 나같이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인간도 사죄해야 한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정말 무관심하게 살다가 이 글을 보신 분이 계시다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른게 사랑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상처를 입으신 분들을 기억하는 것 또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아 안타깝다 라고 생각하고 끝내는게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해주시지 않으시겠어요?

매주 매주가 아니더라도, 1년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함께해주세요.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자리는 사람을 사람되게 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해주세요!

 

사랑을 줄 수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